선동열 KIA 감독은 9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전날 첫 선을 보인 외국인투수 빌로우에 대해 "제구력도 있고 전반적으로 공을 낮게 잘 던졌다"고 합격점을 내렸다. KIA는 전날까지 8월 들어 1승5패, 4위 넥센에 5.5경기 뒤진 6위로 처져 '위기설'이 나오고 있지만 선 감독은 애써 태연한 척 쓰린 속을 달래며 희망의 메시지로 반전을 다짐한 셈이다.
KIA를 구한 건 베테랑 투수 서재응(36)이었다. 서재응은 선발 7이닝 5안타 1실점 호투로 5-2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5패)째를 올렸다. 지난 5월18일 LG전 이후 83일 만의 승리였으며 시즌 최다 이닝 타이를 소화했다. 선발 서재응에 이어 KIA의 승리를 지킨 건 마무리 상황에서 첫 출격한 윤석민이었다. 윤석민은 5-2로 앞선 9회 등판해 5번 권희동, 6번 조영훈, 7번 대타 김성욱을 범타로 깔끔하게 요리하고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윤석민은 지난 3일 선동열 감독에게 마무리를 자청한 바 있다. 전날 4-4로 동점을 허용한 뒤에야 윤석민을 올렸다가 역전패한 선 감독은 이날은 3점 차로 비교적 여유 있는 상황이었지만 윤석민을 투입해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타선에서는 톱타자 김주찬이 5타수 3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6번 안치홍은 4회말 결승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최하위 한화는 대구에서 선두 삼성에 시즌 최다 점수 차 패배 수모를 안겼다. 한화는 홈런 1개 포함, 18안타를 몰아쳐 삼성을 14-2로 대파했다. 삼성의 12점차 패배는 지난 5월31일 롯데에 당한 10점차 패(0-10)를 뛰어넘는 시즌 최다 점수 차 패배다. 한화는 지난해 6월부터 이어온 대구구장 9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삼성의 대체 외국인투수 카리대는 첫 선발 등판에서 1.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잠실에서는 LG가 선발 리즈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롯데를 7-2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리즈는 7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시즌 8승(9패)을 올렸다. 8회초 2사 후 나간 LG 마무리 봉중근은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6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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