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폭염 속에 대구와 경북 지방의 불볕 더위가 심각한 수준이다.
9일 기준으로 올여름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올라간 폭염 일수는 모두 35일이다. 이 가운데 13일은 폭염 경보 수준인 35도 이상 치솟았다.
지난해 여름의 폭염 일수는 30일이고, 이 중 35도 이상은 15일이었다. 아직 8월 초순을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점을 감안하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특히 다음 주에도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5∼36도, 최저기온은 25∼27도로 예고돼 폭염 일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는데 심각성이 있다.
올해 더위가 기승을 부린 경북 포항의 폭염 일수는 현재까지 23일이고 이 중 10일은 35도를 넘었다. 지난해 폭염일수 17일, 35도 이상 7일인 것에 비해 올해 무더위가 심상치 않다.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은 올해 대구에서만 24일, 포항 23일, 영덕 15일, 안동은 9일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고 산발적으로 조금 내리는데 그쳐 더위가 더욱 심해진 것"이라면서 "대구가 분지라서 더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고 축적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부차적인 문제고, 울산과 전주 기온이 대구보다 높을 때도 있듯이 이번 더위는 지형을 떠난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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