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명륜당, 운현궁 등 국가지정 문화재에서 불법 전통 혼례식이 수년동안 계속 치러졌지만 관련당국은 이를 수수방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사적지인 문묘와 성균관 일대를 전통 혼례식장으로 불법 이용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P웨딩업체 대표 이모(55)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서울 종로구는 지난 6월 25일 P업체와 대표 이씨가 사적 143호로 지정된 문묘 안에서 구청과 관할관청인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전통 혼례를 유치해왔다며 이씨에 대한 고발장을 냈다. P업체는 그동안 명륜당을 '전통 혼례식장'으로 이용하면서 신랑신부측으로부터 130만원씩 사용료를 받아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운현궁의 경우 서울시는 아예 혼례식 대행업체를 선정해 사용료까지 받아왔다. 서울시는 "불법행위인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P업체는 전통혼례를 원하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예식업체로 알려졌다.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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