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네마 '심야의 탈주'(EBS 11일 오후 2:30)
북아일랜드의 정치적인 불안을 다룬 영화이지만, 정치적인 성향은 전혀 없고 인간이 예기치 않았던 상황에 휘말릴 때의 극한상황을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 함축적인 대사와 안개로 가득한 화면이 인상적인 낭만적인 느와르 영화이다.
감옥을 탈출한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지도자 조니 마퀸(제임스 메이슨)은 연인이었던 캐더린(캐더린 라이언)의 집에서 숨어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지하조직 운영을 위해 방직공장을 털기로 계획한다.
그러나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자신도 왼쪽 어깨에 큰 부상을 당한 채 방공호로 몸을 숨기게 된다. 경찰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조니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이때부터 그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게 된다.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조니를 구하려는 조직원 데니스(로버트 비티), 현상금에 눈이 멀어 조니를 팔아넘기려는 새장수 셀(F.J. 매코믹), 죽어가는 조니의 모습을 화폭에 담으려는 화가 루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는 톰 신부.
안식처와 함정이 공존하는 미궁처럼 뒤얽힌 황폐한 도시는 조니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캐더린은 부상당한 조니를 이끌고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에 성공해 부둣가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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