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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 명분 잃어" vs "국민의 힘으로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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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 명분 잃어" vs "국민의 힘으로 개혁"

입력
2013.08.0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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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특위가 어렵게 정상화됐지만 여야 대치는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주말인 10일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대중집회를 연 뒤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촛불집회에 동참할 계획이지만, 새누리당은 8일 "서울광장을 시민에게 돌려 주라"며 장외 투쟁 중단을 촉구했다.

꼬인 정국의 실타래를 풀기 위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담은 회담 형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대치 정국이 언제쯤 풀릴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대치 국면이 장기화되는데 대해선 여야 모두 부담을 갖고 있어서 극적으로 돌파구가 마련될 여지는 남아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장외 투쟁'이란 이름으로 국회의원이 의회 밖 거리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일은 조심해야 한다"며 "의회주의에 반할 뿐 아니라 국회선진화법으로 집권여당이 일방 강행하여 국회를 운영하는 일이 없어졌는데도 거리로 나간다는 것은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국정조사 정상화의 단초가 마련된 만큼 야당은 장외 투쟁의 명분을 잃었다"며 "이제 야당은 서울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8월 임시국회를 열어 민생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속히 임시국회가 열릴 수 있도록 야당과 접촉을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압박은 민주당의 장외 투쟁 동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는 민주당의 장외투쟁과 국정원 규탄을 위해 재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전국 10만 촛불집회'(10일)의 연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전주를 시작으로, 9일 천안 등에서 집회를 갖는 등 전국 순회 투쟁에 나섰다. 특히 10일 서울광장에서 제2차 범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한 후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촛불집회에도 대대적으로 참여하기로 해 주말 정국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첫 대중집회가 있었던 지난 3일에는 촛불집회와 '제한적 연대'에 그쳤으나 이번엔 한층 수위를 높이기로 한 것이다. 이는 대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국민과 함께 국민의 힘으로 상처받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정원을 확실하게 개혁해야 한다"며 "특히 토요일(10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제2차 대국민보고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간부들부터 서로 격려하면서 어깨 걸고 국민과 함께 나가자"며 "더 많은 국민이 우리와 함께 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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