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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이 어린 농촌 학생들에 꿈을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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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이 어린 농촌 학생들에 꿈을 줄 겁니다"

입력
2013.08.0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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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고 마음이나 생각까지 가난해선 안 된다고 봐요. 견문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는 농촌의 학생들이 대한민국 역사의 발원지에서 힘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명환(62) 덕신하우징 회장은 광복절 연휴가 기다려진다고 했다. 손주뻘 되는 초등학생들과 함께 백두산에 오르기 때문이다. 국내 1위 건축용 철강재 제조기업을 운영하는 김 회장은 소년한국일보 후원으로 열리는 '농촌 지역 초등생 백두산 탐방'에 일종의 총단장 격으로 참여한다. 1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백두산을 찾는 그는 이 프로그램에 공장이 위치한 충남 지역 6개 학교 12명의 초등생들을 초청했다. 대부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다.

백두산 탐방은 처음이지만 초등생들에 대한 김 회장의 사랑과 관심은 유별나다. 소년한국일보와 함께 4년째 농촌 지역에 어린이 신문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고, 소년소녀 가장 학생들을 후원하는 일도 쉬지 않고 있다. 내년엔 어린이 장학재단을 만들어 꿈나무 육성을 보다 체계화 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우리의 미래잖아요. 꿈이 있는데도 돈이 없어서 좌절하게 내버려 두는 건 기성세대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도움이 필요한 전국의 소년소녀 가장이 전국에 5,000명이 넘는다는데, 우리 사회는 이들에게 어떤 진정성 있는 도움을 주고 있는지 궁금해요."

백두산 탐방을 기획한 것도 아이들에게 보다 큰 꿈을 품게 하는 데 반만년 한민족 역사가 태동한 곳이 적격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백년지계(百年之計)는 막여수인(莫如樹人)'이란 글귀를 좌우명처럼 여긴다. 100년의 계획으로 사람을 심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믿음에서다.

김 회장은 기업의 봉사와 사회 공헌은 일상화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고객이 있기 때문 아닌가요. 어느 기업이든 성과의 절반 이상은 고객 몫입니다. 상생은 그래서 기업이 추구해야 할 주요 덕목이 돼야 하죠. 특히 공장이 있는 기업은 그 지역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최근 '덕신하우징 희망 봉사단'을 만든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김 회장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전국 어디든지 달려가는 5분 대기조"라고 설명했다. 봉사단 운영에 필요한 예산은 회사 측이 부담하지만, 직원들 스스로 매월 급여에서 일정액을 지역사회 봉사 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한 추진력으로 관련 업계에선 '불도저 회장님'으로 불리는 그는 "대한민국을 끌고 갈 미래는 지금의 초등학생들"이라며 "기업들이 꿈나무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려야 우리 사회의 희망도 커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진각 여론독자부장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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