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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8월 9일] 신직업, 직업의식, 진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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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8월 9일] 신직업, 직업의식, 진로교육

입력
2013.08.0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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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의 개인평판을 관리해 주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나빠진 평판을 개선하고 관리해 주는 '평판관리전문가', 질병이 있거나 병원 치료를 앞둔 아동의 두려움과 불안을 덜어주어 정서적으로 안정화시키는 '병원아동생활 전문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 혹은 이별로 인해 정신ㆍ육체적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정상생활로 돌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별애도 상담원', 자살을 예방하는 상담을 제공하는 '자발예방 상담원', 이혼을 앞두거나 이혼을 한 부모들이 자녀문제로 겪게 되는 갈등을 중립적인 위치에서 중재해주는 '이혼부모 코디네이터'…. 선진국에는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없는 직업들이다.

정부가 고용율 70% 달성을 위해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외국에는 있는 직업중 도입 가능한 유망직업을 발굴하여 새로운 일자리로 연결시킬 전략 수립 및 실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우리나라에 진출한 후 바리스타라는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면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까지 많이 생겨서 고용창출에 기여한 바가 크다. 바리스타 외에도 푸드스타일리스트, 소믈리에, 파티플래너 등 10여년 전에는 생소한 직업들이 우리사회 구조 및 의식 변화로 선진국으로부터 도입되어 새로운 시장이 창출된 사례는 많다.

2011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1만1,655개의 직업이 있는데, 미국 3만654개(2010년), 일본 1만7,209개(2011년)에 비해선 적다.

정부는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우리나라에는 없으나 외국엔 있는 직업중 국정과제에의 기여, 융합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시장 창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기준으로 100개 직업을 선정하였다. 이후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고 산업현장에 필요한 직무수행에 요구되는 직무능력표준을 개발하고 재정지원을 통해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할 계획이다.

관련 부처간의 협업을 통해 실효성이 있는 정책방안이 시행되어 신직업을 발굴하고 블루오션이 창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직업 개발 및 보급과 함께 직업, 진로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래희망 직업을 조사하면 교사, 의사, 공무원 등 특정 직업에 편중되어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2012년 조사에 따르면, 다양한 직업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고등학생의 경우도 절반 정도의 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은 교사 등 20개에 불과하였다. 중학교 1학년생은 50%가 희망하는 직업의 수가 11개에 그쳤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구조적인 '미스매치'이다. 중소기업에서는 일 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여 아우성인데, 청년들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취업하기 위해 취업 재수, 삼수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 고용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현격한 임금 격차, 그리고 장래성 때문에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을 선호하기도 하겠지만 다양한 직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은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보다 훨씬 심하다. 교사, 약사 등 공공부문과 고소득 전문자영업자 그리고 사회적 평판이 높은 직업을 높이 평가하는 방면 민간부문의 직업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진학 위주의 교육에서 직업이나 진로교육을 소홀히 하여 온 것이 한국인의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을 심하게 만든 요인의 하나라고 본다.

지난 몇 년간 정부는 진학 위주 교육에서 탈피하여 고졸취업 활성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진로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박근혜정부도 진로교육이나 체험활동을 중요시하는 자유학기제를 시범운영을 거쳐 중학교에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신직업발굴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세심한 전략과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중고등학생들의 진로교육을 강화하여 올바른 직업의식을 심어주고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체험하도록 하여야 한다.

박영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ㆍ한성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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