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차회담서 좋은 결실 기대”
‘북과 남은 공업지구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떤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공업지구의 정상 운영을 보장하도록 한다.’북한이 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개성공단 특별 담화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재발방지와 관련해서 여전히 주체를 ‘북과 남’으로 내세웠지만 남측 언론 보도나 한미 군사훈련 등을 빌미로 공단 가동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이전의 입장보다는 다소 진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앞선 여섯 차례 회담에서 자신들이 ‘최고 존엄’이라고 부르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남측의 ‘모독’ 행위 등의 ‘근본 문제’가 공단 가동 중단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회담을 파국 위기로 내몰았다.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은 3차회담에서 “귀측은 그 무슨 중단 사태 책임이니, 재발 방지 담보니 하는 극히 일방적이며 부당한 주장들을 되풀이하면서 숱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면 안 되게 했다”며 남측에 책임을 전가했다.
특히 6차회담 당시 북한이 제시한 합의문 초안엔 ‘남측은 공업지구를 겨냥한 불순한 정치적 언동과 군사적 위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담보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북한은 그러면서 이런 전제조건이 보장되어야 ‘북측은 출입 차단, 종업원 철수와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담보한다’는 입장을 고집했다. 물론 7차회담을 제안하면서도 남북 공동책임이란 기존 입장엔 변화가 없지만 일부 전제조건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일부에선 “이번 협상을 해볼 만 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북한은 8일 남북이 공동으로 노력해 7차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했다. 북측은 이날 오후 5시40분쯤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이런 입장을 담은 회신문을 전달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북한이 회신문을 통해 회담에 기대감을 표명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7차회담을 통한 개성공단 정상화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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