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팀내 다승 1위, 2점 대 평균자책점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류현진은 9일 오전 9시1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당초 베테랑 제이크 웨스트브룩(36)과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상대 선발이 신예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2)로 바뀌었다.
8일 경기 때문이다.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한 오른손 셸비 밀러가 1회 부상을 당하자 웨스트브룩을 불펜 투수로 가동했다. 다음날 선발 예고된 투수를 3회부터 등판시켜 총력전을 펼쳤다. 결국 경기 후 매서니 감독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 멤피스에서 뛰는 마르티네스를 빅리그로 불렀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다소 편하게 공을 뿌릴 수 있게 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마르티네스는 멤피스에서 선발로 4승2패, 1.7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빅리그에서는 불펜로 나가 10경기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56을 올렸다. 최고 시속 161㎞의 직구,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지면서도 제구는 그리 좋지 않다.
현재 류현진은 10승3패, 3.1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에이스 커쇼와 더불어 팀 내 다승 공동 1위다. 커쇼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승수를 쌓던 류현진은 6월 무승에 그쳐 팀 다승 1위를 커쇼에게 내줬으나 이번 등판으로 다시 앞서갈 기회를 잡았다. 초반부터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응집력 좋은 세인트루이스 타선과의 승부에 집중해 실점을 최소화한다면 5연승과 함께 시즌 11승이 성큼 다가올 수 있다.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떨어뜨릴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 류현진은 6월까지 줄곧 2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7월11일 애리조나전에서 5이닝 5실점, 3점대로 올라갔다. 올 시즌 홈보다 원정에서 부진하는 모양새지만 경기 초반만 잘 견디면 11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성공할 수도 있다.
한편 류현진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던 밀러(11승7패)가 팔꿈치를 다치면서 신인왕 경쟁이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다저스 1번 칼 크로퍼드가 때린 공을 오른 팔꿈치에 맞은 밀러는 엑스레이(X-ray)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당분간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신인 가운데 두 자릿수 승수를 쌓은 투수는 류현진과 밀러 둘뿐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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