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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소총 vs 두산 대포… 미리보는 '덕아웃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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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소총 vs 두산 대포… 미리보는 '덕아웃 시리즈'

입력
2013.08.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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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정상에서 만났다. 13년 만의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에 청신호를 켠'한지붕 라이벌'LG와 두산이 주말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 모두 탄탄한 전력과 최고조에 이른 분위기를 앞세워 힘 대 힘으로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되는 빅매치다. 미리 보는 '덕아웃 시리즈'로 야구계의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팀이 마지막으로 '가을 야구'를 함께 한 건 '덕아웃 시리즈'를 벌였던 2000년 플레이오프가 마지막이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11년 만의 가을 야구에 도전하는 LG는 7일 현재 52승35패로 안정적인 2위를 유지하며 선두 삼성마저 2경기 차로 위협하고 있다.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는 만족할 수 없는 분위기다. LG가 6월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두산이 바통을 이어 받아 승수 쌓기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LG에 3경기 뒤진 3위(49승2무38패)다.

주말 두 팀의 정면 충돌은 '소총과 대포의 대결'로 압축된다. 두산은 9개 구단 유일의 2할9푼대(0.290) 팀 타율을 앞세워 막강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고, LG도 두산에 이어 2위(0.287)의 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LG는 주장 이병규가 3할9푼1리의 최고 타율로 타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이진영(0.350), 박용택(0.332), 정성훈(0.309), 정의윤(0.304) 등 3할 타자가 수두룩하다. 8일 마산 NC전에서 5회 8점을 몰아친 것에서 보듯 LG는 한 번 잡은 찬스를 대량 득점으로 연결하는 응집력이 장기다.

반면 팀 홈런 4위(67개)의 두산은 김현수-홍성흔-최준석-오재원 등 중심 타선을 비롯해 언제 어디서 터질 지 모르는 한 방을 보유한 '지뢰밭 타선'이다.

올 시즌 맞대결은 두산이 6승5패로 앞서 있다. 지난달 26~28일 열린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 두산이 위닝 시리즈(2승1패)를 거두면서 전세를 역전시켰다.

LG는 1990년대 두산을 압도했다. 2000년대 들어 팀 성적 추락과 함께 맞대결 성적도 뒤집어졌다. 2001년부터 8년 연속 LG가 밀렸다가 2009년에서야 13승6패로 우세를 탈환했다. 2010년(6승2무11패)과 2011년(7승12패)엔 다시 두산에게 잠실의 '맹주'자리를 내줬고,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LG가 12승7패로 앞섰다.

두 팀이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2000년. 드림·매직 양대 리그로 나뉘어 치렀던 당시 정규 리그에서 두산은 드림리그 2위, LG는 매직리그 1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첫 판에서 맞붙었다. 잠실구장 덕아웃을 바꿔 가며 벌인 '덕아웃 시리즈'에서 두산이 4승2패로 LG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후엔 맞대결을 벌인 적은 없었다. 단일리그제가 도입되고 3, 4위 팀이 격돌하는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가 시행된 1989년 이래 1993년, 1995년, 1998년, 2000년 등 4차례 포스트시즌에 동반 출전했다.

2연전 일정으로 첫 만난 서울 라이벌의 맞대결. '잠실의 맹주' 자리를 놓고 벌이는 한여름 밤의 야구 축제에 팬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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