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변과 상변에서 벌어진 두 차례 전투에서 백이 짭짤하게 실리를 챙겼고 대신 흑은 중앙을 계속 두텁게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하변에서 세 번째 전투가 시작됐다.
△에 대해 흑이 처럼 받아주는 건 중앙 백 세력이 너무 웅장해진다. 이런 식으로 상대의 손 따라 두다간 패배가 불을 보듯 뻔하다. 김형우가 1로 붙여 반발한 건 당연하다. 주변에 흑의 응원군이 많으므로 백돌을 강력히 공격해서 그동안 입은 실리 손해를 만회하려는 생각이다.
흑이 이렇게 세게 나오자 백도 응수가 쉽지 않아 보였는데 이 장면에서 류수항이 좋은 수를 찾아냈다. 먼저 2로 어깨 짚은 게 기민한 응수타진이다. 1로 받으면 그때 2로 젖히려는 것이다. 흑이 당초 ▲로 붙여 반발한 이유는 2 때 3으로 끊으려는 것인데 지금은 △와 1의 교환이 미리 돼 있어서 4, 6의 반발을 당해 흑이 망한다. 실전에서는 김승재가 할 수 없이 3으로 호구쳐서 바꿔치기를 시도했지만 하변을 뚫려서 또 실리 손해를 봤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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