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권력과 미디어의 힘에 의해 선량한 시민이 순식간에 흉악한 범죄자로 둔갑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러나 영화는 국가 권력의 감시와 통제, 정보 조작을 고발하려고 하기보다는 그것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휴머니즘'에 주목한다.
센다이에서 택배기사를 하고 있는 평범한 남자 아오야기. 어느 날 대학 동창 모리타로부터 낚시를 가자는 연락을 받고 나간다. 그러나 모리타는 낚시는커녕 아오야기에게 알 수 없는 말만 늘어놓는다. '넌 오스왈드가 될 거야. 도망쳐, 그리고 살아라'. 그 순간 고향 센다이에서 당선 축하 퍼레이드를 하던 신임 총리 카네다의 주변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모리타가 타고 있던 차 역시 화염에 휩싸인다.
아오야기에게 남은 건 비틀즈의 '골든 슬럼버'를 듣고 있던 모리타의 아이팟. 경찰은 사건 직후 아오야기를 총리 암살범으로 지목하며 그가 범인인 증거를 언론을 통해 속속들이 공개한다. 영문도 모른 채 살아남으라는 모리타의 말만 떠올리며 도망치는 아오야기. 대학 후배인 카즈를 찾아가지만 그곳 역시 안전하지 못했다.
탈출로가 봉쇄된 센다이에서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는 아오야기 앞에 무차별 연쇄살인마 키루오가 나타나는데….
'인간의 최대 무기는 신뢰다'라는 대사에서 나타나듯, 대학 동창들과 회사 동료, 심지어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오고가는 신뢰는 아오야기가 매 순간 위기를 탈출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 역시 극을 이끌어가는 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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