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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 닫히려 하자 "14일 회담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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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 닫히려 하자 "14일 회담 열자"

입력
2013.08.0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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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한 7차 남북 당국 실무회담이 14일 개성공단에서 개최된다. 지난달 25일 6차 회담 결렬 이후 20일 만에 남북이 공단의 운명을 놓고 최후의 담판을 벌이게 된 것이다. 이번 회담은 북한이 우리 정부가 '마지막 회담'을 제의한 지 10일째인 이날 전격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을 우리 정부가 받아들임에 따라 열리게 됐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특별담화를 통해 "지난 4월8일 선포한 개성공단 잠정 중단 조치를 해제하고 남측 입주 기업의 출입을 전면 허용한다"며 "북과 남은 공업지구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떤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공업지구의 정상 운영을 보장하도록 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평통은 그러면서 "우리의 이상과 같은 대범하고도 아량 있는 입장 표명에 호응한다면 남측 당국이 거듭 요청하는 7차 실무회담을 8월 14일 공업지구에서 전제조건 없이 개최할 것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보장과 남측 인원의 신변 안전 담보 및 재산 보호 방침도 밝혔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제의가 나온 지 2시간 만에 긴급 브리핑을 갖고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당국 간 대화 제의에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온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를 수용했다. 김 대변인은 "당국 간 회담은 북측이 제안한 대로 8월 14일 개성공단에서 개최키로 하며 이번 회담에서 공단 문제 해결과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전격 제의는 정부가 입주기업에 경협보험금 지급을 결정한 뒤 1시간여 만에 나왔다. 정부가 예고한 '중대 결단'의 첫 가시적 조치가 단행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의 '최후 통첩'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은 재발 방지에 대해선 '남북 공동 담보론'을 여전히 되풀이해 7차 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남북 간 진통이 예상된다.

북한의 회담 제의 1시간 전쯤 정부는 공단 폐쇄로 피해를 입은 입주 기업 109곳이 신청한 경협보험금 2,809억원을 8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기업들의 영업 손실 지원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경협보험금 지급은 공단 내 투자자산 소유권을 정부가 갖게 되는 의미를 갖는다. 김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중대 결단의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지만 북한이 14일 회담에서도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정부가 단계적으로 '중대 조치'를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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