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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장외투쟁 동력 유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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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장외투쟁 동력 유지 고심

입력
2013.08.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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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하고 있는 장외 투쟁에 대한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7일 청와대의 '5자 회담'을 거부하며 단독 영수회담을 고수했지만, 영수회담을 돌파구로 원내 복귀 명분을 찾으려던 민주당으로선 회담이 무산될 경우 '회군'의 모멘텀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청와대의 '5자 회담' 제안을 거부하며 단독 영수회담을 거듭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서울광장 내 '천막당사'에서 가지면서 일주일째 이어진 장외 투쟁의 동력을 끌어올렸다.

김한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현 정국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며 정국을 풀기 위한 '일대일 담판'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은 청와대로서도 제1야당 대표의 대화 요구를 계속 거부할 경우 국정운영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압박 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속내가 복잡하다.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원 개혁,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이 이뤄지지 않는 한 '광장'을 떠나지 않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지만 장외 투쟁이 장기화될수록 피로도가 높아져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강경파가 목소리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국정원 국조가 삐끗할 경우 전면적 장외 투쟁이란 '외통수'에 내몰리게 되는 국면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대치 정국이 장기화로 흐를 경우 9월 정기국회를 지렛대로 삼아 여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현 상황에 대한 해법이 도출되지 않는 한 9월 정기국회에서 법안 심의나 예산안 심사는 상당히 늦춰질 수밖에 없다"며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새누리당 단독으로는 어떤 법안도 채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압박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장외 투쟁에 대해 "후진 정치를 버리라"며 공세를 높여갔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우리 정치권은 민생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선동정치나 장외 투쟁 등 따가운 눈총을 받는 후진적인 것들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장외 투쟁은 장외 투쟁 말고는 방법이 없을 때 선택하는 마지막 수순"이라며 "장외 투쟁은 강경파의 투쟁 관성으로 인해 길거리로 밀려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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