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50대 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미국 주요 기업의 평균 연봉보다 600만원가량 더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국 기업들간 100% 수평 비교가 가능한지는 모호하지만 개괄적인 수준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기업경영 평가기관인 CEO스코어는 지난해 말 기준 한국과 미국의 대기업 각각 250곳의 직원 평균 연봉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6,300만원으로 미국의 5,700만원(5만3,526달러)보다 많았다고 7일 밝혔다.
국내 250개 기업은 매출액 상위 250개 기업이고, 미국의 경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에 포함된 기업 중 최고경영자(CEO)와 일반 직원 간 연봉 격차가 큰 250개 기업을 추린 것이다. 다만 국내 기업의 평균연봉은 임원 이하 전 직원의 급여가 반영된 것이지만, 미국 쪽은 분석 대상이 된 '생산직 및 비관리직 직원'의 범위가 이와 일치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이 분석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직원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노무라금융투자로 1억4,000만원이었다. 또 SK텔레콤(9,800만원), 한국증권금융(9,600만원), 현대자동차(9,400만원), 한국수출입은행(9,300만원), 기아자동차(9,100만원), SK종합화학·LG상사·한국외환은행(이상 9,000만원)이 연봉 9,000만원 이상인 기업에 들었다.
미국에선 가장 연봉이 높은 퍼스트 에너지의 평균연봉이 9,500만원이고 노스롭 그루먼·IBM(이상 9,500만원),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스·록히드마틴·보잉(이상 9,300만원) 등이 연봉 9,000만원 이상 기업에 올랐다. 유명한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그룹은 8,100만원, J.P.모건은 8,700만원(9위)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보면 미국 기업 중 연봉이 높은 업종은 군수방위산업과 발전에너지, 투자은행(IB) 등인 반면 한국은 증권과 자동차 업종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런 연봉 격차는 비교 대상이 된 기업의 규모나 양국의 1인당 GDP를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더 커진다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CEO스코어는 "한국과 미국은 임금 체계나 고용 형태에 차이가 있어 100% 일치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거시적으로 수준을 비교해볼 수는 있다"고 밝혔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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