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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국인 145만명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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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국인 145만명 잡아라"

입력
2013.08.0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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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만명에 육박한 국내 거주 외국인을 잡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유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제2금융권은 외국어가 능통한 고급 인력들을 선발해 본격적인 고객 유치전에 들어갔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영어, 중국어, 일본어에 능통한 외국인 전담 설계사 40여 명(외국인 3명 포함)의 운영을 시작했다. 설계사로 선발되려면 외국에 최소 15년 이상 거주 경험이 있거나 외국어로 5년 이상의 영업경력이 있어야 한다. 일대일 면접을 통해 외국어 보험 컨설팅 능력도 평가한다.

삼성화재는 아울러 지난해 9월부터 외국인전용 상담센터를 개설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중·일 3개 외국어로 보험문의에 대한 통역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자동차 보험과 장기보험 대표상품 등 총 9종의 보험 상품의 안내장을 3개 국어로 번역해 외국인 전용 홈페이지에 올리고 지방자치단체나 다문화 지원센터에도 비치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외국인 장기보험 계약자는 2009년 1만5,000명에서 올해는 지난 7월까지 3만4,000명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측은 "외국인 노동자, 국제결혼에 따른 이민자, 유학생 숫자의 증가로 보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저축성 보험에 대해 영어, 중국어, 일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5개 언어로 상품설명서를 제작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홈페이지에 자동차 보험에 관한 영어, 중국어, 일어 지원 기능이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한 전용 카드인 신한카드의 '콩코스 카드'는 지난 5월 말 출시 이후 두 달여 만에 발급 1,000장 돌파를 앞둘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카드 소지 외국인은 환율 우대, ATM 수수료 면제, 국제전화 15% 할인, 공항철도 이용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지난해 보험협회를 통해 장기저축성보험상품과 관련한 필수 안내사항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5종으로 번역해 기존 상품설명서와 함께 제공토록 권고했다. 생·손보협회도 올초 외국인이 보험에 가입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이 담긴 2∼3장짜리 외국인전용 상품설명서 번역 표준문안을 보험사들에 보냈다. 현재 장기저축성보험을 판매하는 대부분의 보험사는 외국인 보험계약자의 언어에 맞는 외국인전용 상품설명서 표준문안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계는 '외국인 신시장마케팅'이 달아오르면서 그간 금융서비스 수혜 대상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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