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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욱일기 문제없다" 공식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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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욱일기 문제없다" 공식화 추진

입력
2013.08.0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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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베 내각은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에 군국주의 상징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욱일기의 사용이 '문제 없다'는 입장을 정부 견해로 공식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욱일기 사용이 문제 없다'는 인식을 담은 견해를 작성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 보도대로 일본 정부가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욱일기 사용을 정부 차원에서 뒷받침할 경우 주변국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 처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기인 일장기(히노마루)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욱일기는 태평양전쟁 등 일본이 근대 이래 벌인 각종 전쟁 때 군기로 사용됐으며, 현재 자위대도 이 깃발을 사용하고 있다. 욱일기는 지난달 말 동아시아 축구대회 한일전 당시 일본 응원석에서 등장해 한국 응원단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임을 감안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가 주변국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잘 성찰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각료들의 8월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는 각자 판단에 맡기겠다고 거듭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廣島)에서 개최된 '원폭 사몰자 위령식·평화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각료가 개인으로 참배할지는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유"라고 말해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를 제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자신의 15일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서는 "내가 참배할지 안 할지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민당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외교상 문제가 돼온 과거의 경위가 있다. 특히 관계 개선이 시급한 이웃국가에 대해서는 보다 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자제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발행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은 5일 일본 일부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계획에 대해 "총리가 방임하거나 심지어 충동질한 것과 무관치 않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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