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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I'm easy. (나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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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I'm easy. (나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입력
2013.08.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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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quick! What should we eat for lunch?’(있잖아, 점심 뭐 먹지?) Whatever!(아무거나) 흔히 있는 짧은 대화다. 이런 경우 좀더 센스 있게 ‘I'm easy. Whatever you say!’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아무거나 상관하지 않아. 뭐든지 네가 말해봐’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직역의 의미보다 더 정겹게 들리는 말이다.

원어민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단어중 하나가 easy이다. 그러나 한국인 중에서 이 말을 적합하게 잘 사용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아마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거나 ‘너무 쉬운 말인데 의미가 엉뚱하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Easy:쉬운’이라는 용례보다 ‘easy:살살, 조심스럽게, 여유 있게’의 뜻으로 쓰이는 용법이 훨씬 많다. 가령 ‘I'm easy to get to know and to get along with.’라는 문구는 어느 20대 대학생이 ‘Personal 광고’(애인구함 광고)의 일부다. ‘애인 구함’(Personals) 광고에는 야한 표현도 있지만 ‘I'm easy’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사귀기 쉽고 어울리기 편하다면’ 더욱 그렇다. ‘I'm easy’는 ‘저는 편한 사람입니다’는 뜻이고, 말하기도 듣기도 편한 표현이다.

점심에 무얼 먹을까 고민될 때도 마찬가지다. ‘What shall we eat for lunch? Korean food, or Chinese food?’이런 질문을 듣고 옆에서 ‘I'm easy. Whatever you say!’라고 한다면 easy를 제대로 사용한 경우다.

‘I'm easy’는 본래 ‘I'm easy to please.’(난 기분을 맞춰 주기 쉬운 사람)이던 말이 ‘I'm easy’로 줄어든 것이다. 또 순수한 의미로 ‘I'm Easy to Reach. And I'll get back to you promptly.’(저는 연락하기 쉬워요. 즉시 응답도 해 드리고)도 있다.

Easy라는 말은 사실 신중하게 써야 한다. Easy! Easy! 라고 한다면 ‘살살, 천천히, 조심해서 해라’의 뜻으로 가장 흔한 표현이다. 그러나 약간만 변형하면 의미가 확대될 수 있다. 어느 여성이 자신을 소개하면서 ‘Nice to meet you guys!! I'm easy going and friendly…’라고 소개한다면 여유를 부리거나 안이하고 느슨한 태도를 말한다. Easy는 Hard의 반대어이고 ‘He's hard to please’(그는 비위 맞춰주기 어려운 사람)라는 말이다. 대신 ‘I'm easy like Sunday morning’은 ‘일요일 아침엔 특별히 예정하거나 계획한 게 없어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움직인다’는 뜻으로 ‘I'll play your game’과 같은 뜻이다. ‘Easy on it’(살살하세요)의 예처럼 Easy는 ‘여유와 천천이’의 대표적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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