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페달은 회전만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버려야 될 것 같다. 한발로 굴러도, 또 두발을 한 방향으로 굴러도 기존 자전거와 똑같이 질주할 수 있는 신개념 자전거가 등장했다.
㈜JK6(대표이사 정재공)가 지난해 세계 유일의 구동 방식인 크랭크 세트 특허를 바탕으로 완성한 자전거 '까롱(Caron)'이 전통적인 자전거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4년 간의 연구 끝에 전세계 16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한 까롱은 기존 자전거처럼 회전하는 방식뿐 아니라 상하로 밟는 방식 등 모두 6가지 페달링이 가능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창조(Creation) 야망(Ambition) 혁명(Revolution) 정통성(Originality) 자연스러움(Natural)의 머리글자를 따 붙여진 이름이다.
페달을 밟는 방식에 따라 운동 효과도 제 각각이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윤성원 수석연구원 연구팀이 일반 자전거의 360도 회전식 페달링과 까롱을 비교 분석한 결과 까롱이 일반 자전거보다 최소 1.32배에서 최대 1.49배까지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다이어트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근육 강화에도 그만이다. 기존 자전거는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정강이에 운동 효과가 집중되지만 까롱은 종아리에서 척추, 배, 팔뚝, 목, 어깨에 이르기까지 전신의 근육을 고루 발달시키고 무릎 등 관절 수술 후 활동범위가 제한된 환자들도 탈 수 있어 재활훈련용으로도 효과 만점이다.
운동 효과는 배가시키면서도 전혀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은 것은 또 다른 장점이다. 6가지 동작으로 페달을 구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는 일반 자전거와 달리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시판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까롱은 일반인 뿐만 아니라 현재 프로야구 LG, 두산, KIA와 상표권 사용 계약을 할 정도로 스포츠계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까롱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초대 단장을 지낸 정재공 대표가 기아자동차 사이클 팀의 운영을 맡으면서 모아두었던 아이디어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지난 2007년 10월 야구단에서 물러난 정 대표는 2008년부터 '첫 사랑'인 자전거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했고, 수 년간 연구와 도전 끝에 자전거 시장에 대변혁을 일으킬 까롱을 탄생시켰다. 정 대표는 "6가지 동작으로 페달을 구를 수 있는 자전거인 만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