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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 '차이나 머니' 20조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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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 '차이나 머니' 20조 넘었다

입력
2013.08.0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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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채권·부동산에 투자한 중국계자금(일명 차이나머니)이 20조원을 넘어섰다.

차이나머니의 급증은 투자 다각화 효과도 있지만, 급격한 자금 유출의 부작용 및 중국 자금의 영향력 확대 등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ㆍ국토교통부ㆍ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증권시장(주식·채권)과 부동산에 유입된 전체 차이나머니는 최소 21조2,000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와 기관, 민간 투자액을 모든 합한 금액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 증권시장(주식·채권)에 투자된 차이나머니 잔액은 총 19조8,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6개월 전인 2008년 말(4,711억원)과 비교해 무려 42배 증가한 것이다. 국내 부동산에 투자한 중국 자금도 지난 3월 말 기준 1조3,243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유입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2분기말 기준으로 이 금액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1조원을 넘어선 차이나머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채권이다. 중국은 이미 미국(21조4,860억원), 룩셈부르크(17조7,630억원)에 이어 국내 채권 3위 보유국이다. 중국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6월 말 현재 12조5,060억원으로 작년 말(10조7,920억원)과 비교해 15.9% 늘어났다. 중국의 채권 보유 비중은 전체 외국인 투자자의 12.4%에 달한다.

주식비중은 아직 높지는 않지만 차이나머니의 투자 대상이 점차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자금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잔액은 6월 말 현재 7조3,540억원으로 작년 말(6조2,330억원) 대비 18.0% 증가했다.

잔액 증가율은 홍콩(42.2%)에 이어 2위였으며, 전체 외국인 주식보유액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였다. 그러나 작년 홍콩 금융시장 전체 거래액 중 중국 본토에서 유입된 개인자금이 17%에 달하는 만큼 홍콩의 주식투자액 중 상당 부분은 중국 자금으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부동산에 유입된 차이나머니도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은 작년 한해 동안 108만295㎡(공시지가 금액 3,558억6,600만원)의 국내 토지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40만7,553㎡의 토지를 사들였다.

임한나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자금 유입 증가는 외국인 투자자금 다각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급격한 자금유출과 같은 부작용 가능성은 경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승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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