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5일 전격 단행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개편과 비교하는 시각이 많다. 서로 닮았다는 평가다.
이번 청와대 인선은 정부 출범 162일만에 이뤄졌다. 이 전 대통령도 '쇠고기 정국' 수습을 위해 출범 117일만에 비서진을 개편했다. 두 달 가량의 시차는 있지만 한창 국정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정부 출범 첫 해에 큰 폭으로 참모진을 바꾼 점이 닮았다.
비서실장이 교체 대상에 포함된 것도 같다. 박 대통령은 일부 수석비서관 보완 수준일 것이란 관측을 깨고 비서실장마저 바꿨다. 2008년에도 류우익 당시 대통령실장 역시 촛불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물론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뒤 물갈이됐던 2008년의 경우 사실상 제2의 정권 출범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참모진 개편이 일종의 국면 전환용 카드라는 측면도 유사하다. 물론 이명박정부 당시에는 '촛불 정국'이라는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했던 경우라면 이번은 박 대통령 스스로 하반기 투자 활성화 등 자신의 국정목표를 다잡기 위해 단행한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 전 대통령이 '쇠고기 파동' 후유증에서 벗어나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청와대 개편 카드를 꺼낸 것처럼 박 대통령의 이번 개편 역시 국정원 국정조사 등으로 파행하고 있는 정국 상황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많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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