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이 존폐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5일 여름 휴가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류 장관에 대해 “개성공단을 포기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관가 일각에서는 통일장관의 휴가를 두고 정부의 개성공단 ‘중대 결단’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류 장관은 이날 오전 출근해 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휴가길에 올랐다. 류 장관은 9일까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류 장관 휴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남북관계는 긴 호흡을 갖고 차분하게 해야지 특정 사안만 갖고 너무 과도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며 “장관이 국내에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대책에는 추호의 빈틈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류 장관의 여름휴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휴가를 가지 말라는 게 아니라 때와 장소를 가리라는 것”이라며 “그렇게 알아듣게 이야기했으면 안 가는 것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갔다니 할 말은 없지만 개성공단만큼은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장관직을 걸고서라도 누구라도 만나 물러서지 말고 설득하고 호소하라”면서 “그것이 지금 박근혜정부의 통일부 장관이 해야 할 역사적 책무”라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전날에도 논평을 통해 “통일부 장관까지 휴가를 간다니 ‘바캉스 정권’인가”라며 “지금은 통일부 장관이 자리를 비울 때가 아니다”고 휴가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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