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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8월 6일]대학생 사회봉사는 교육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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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8월 6일]대학생 사회봉사는 교육의 완성

입력
2013.08.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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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5월9일 미국 의회 연설에서 자원봉사를 통한 양국간 연대를 강조했다. 같은 달 31일에는 2013년 월드 프렌즈 코리아 해외봉사단 발대식에 직접 참석하여 우리 젊은이들의 봉사정신을 높이 치하했다. 이후 정치권에선 '봉사'가 자연스럽게 화두로 부각되기도 했다. 또 6월26일에는 국회 이군현ㆍ박인숙 의원이 주최하는 '대학사회봉사' 관련 정책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대학생들의 사회봉사가 이처럼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왜 일까. 그 배경과 과제를 짚어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하겠다.

우리나라 대학들이 여러모로 어렵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무엇보다 곤혹스러운 것은 혼신을 다해 키운 인재들이 사회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함에 따라 대학의 존재이유를 되묻는 사태가 벌어진다는 점이다.

경쟁과 취업으로 내몰린 학생들의 분위기는 심각하다. 최근 보도에서도 보듯이 정신적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각종 음주, 폭행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고, 취업이 두려워 졸업을 연기하면서 답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

우리처럼 과도한 경쟁사회는 필연적으로 낙오자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빈부격차의 심화에 따른 사회 양극화는 구성원 모두가 떠안아야 하는 엄청난 부담이 된다. 이런 경우 더불어 살아야한다는 상생과 연대의식은 흐려지게 마련이다.

모래알처럼 흩어진 우리들을 묶어줄 사회통합의 길은 없는 것일까? 해답은 있다고 본다. 그 길이 바로 자원봉사이고, 특히 젊은층의 주축을 이루는 대학생들의 사회봉사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해결책이다.

봉사는 사람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바꿔놓는다. 나눌수록 커져가는 이상한 현상을 체험한다. 땀흘려 이웃을 살피는데 자신의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모습에 스스로 놀란다.

교육 당국이 이러한 봉사의 교육적 효과를 모를 리 없다. 2010년 교육부의 '창의 인성교육 기본방안'의 핵심은 봉사를 통해서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었고, 이는 현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의 바탕 이념으로 연계되어 있다고 여겨진다.

1996년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창립과 함께 본격적으로 우리 대학가에 봉사 운동이 펼쳐지면서 다양한 교육적 효과와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학교기업 'PPT Line'을 운영하는 김세현씨는 대학시절 경험한 해외봉사가 삶의 방향을 바로잡게 해주었고, 임정택씨도 재학중 봉사 경험에 힘입어 사회적 기업인 '향기내는사람들'을 창업하여 정신지체 장애인 취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봉사와 관련한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전국 248개 자원봉사센터, 그리고 대학마다 설치된 사회봉사센터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흔히 봉사는 연애와 비교된다. 두 가지 모두 너무나 좋고 필요하고 사회를 지탱하는 효소나 소금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아무나 아무렇게나 대충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정성과 세심한 노력과 상당한 전문가적 역량 없이 밀어붙이다가는 낭패를 본다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 사랑에 기술이 필요하듯이 봉사에도 전문성이 필요한 것이다. 거시적 장기계획에 따라 국가 수준의 밑그림을 그리고, 개별 봉사자의 구체적 봉사활동을 연계하고 지원하는 미시적 관리시스템이 없다면 봉사가 활성화될 수 없다.

학생들이 취업스펙을 쌓거나 학점 따기 위해, 아니면 알바한다는 기분으로 봉사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라도 봉사의 맛을 일단 경험한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

대학생들의 존재 이유 찾기와 사회참여 욕구는 봉사활동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 젊은이들에게 그러한 봉사학습의 기회를 주고 봉사의 참 가치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관심이 필요하다. 사회봉사를 경험한 학생들은 자신에게 벌어진 많은 변화를 주저 없이 얘기한다. 그래서 우리는 대학사회봉사를 '교육의 완성'이라고 부른다.

강희성 호원대 총장ㆍ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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