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8월 6일] 본보기 될 만한 차승원의 사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8월 6일] 본보기 될 만한 차승원의 사죄

입력
2013.08.05 12:05
0 0

배우 차승원이 아들의 성폭행 혐의 피소사건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사실 여부를 떠나 논란이 된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는 게 자신의 SNS를 통해 발표한 내용이다. 배우이기 이전에 집안에서 자식을 올바로 이끌지 못한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통감한다는 뜻이다.

프로게이머로 활동해 왔던 그의 아들은 알고 지내던 여고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다. 본인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지만 인터넷에 '어느 유명 배우의 아들'이라는 익명으로 이 소식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차승원이 망설임 없이 자신의 이름으로 사죄의 뜻을 밝힌 것이다. 온갖 스캔들로 얼룩진 연예계에서 건실한 이미지로 인기를 유지해 왔던 그의 입장에서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자기 자식이 나쁜 사건에 연루될 경우 무작정 자식을 편드는 부모가 흔한 요즘 세태에 비추어 차승원의 사죄는 용기 있는 행동이다. 동네에서도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고, 학교에서 가벼운 체벌만 받아도 부모가 달려가 교사의 멱살부터 잡는 것이 우리 사회의 그릇된 풍토다. 이러다보니 아이들도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르기 일쑤인 형편이다. 가족 이기주의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꼽히는 이유다.

차승원의 용기 있는 사죄가 자녀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훈계해야할 부모의 책임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자녀들의 올바른 처신과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본보기가 돼야 한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했더라도 아버지의 도리를 다하지 않는다면 존경받을 수 없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