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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온 소카의 희망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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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온 소카의 희망찾기

입력
2013.08.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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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라고 하면 가장 먼저 '킬링필드'가 연상된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의 역사를 지닌 캄보디아의 작은 시골 마을에 또 다른 아픔을 안은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 소카. 그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과 발가락이 모두 붙어 있는 장애를 가졌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배움에 대한 열망 하나만으로 스스로 보육원 생활을 선택했다. 가난한 시골에서는 끼니조차 때우기 힘든 환경이라 공부는 생각도 못하지 때문이다.

이제 12살 사춘기가 시작된 소카는 붙어있는 손가락과 발가락이 창피해 낯선 사람의 부담스러운 시선과 놀림을 피해 자신의 손과 발을 숨긴다. 사실 소카는 남들처럼 손가락 사이사이를 펴고 싶고, 그런 손으로 피아노를 쳐보고 싶고, 보란 듯이 컴퓨터 타자를 두들겨 보고 싶지만, 캄보디아의 열악한 의료 환경과 터무니없이 비싼 수술비는 소카의 꿈을 접게 만든다.

어린 소카의 꿈은 밤낮으로 일하는 부모님과 학교도 가지 못하고 일을 해야하는 형제들을 위해 좋은 학교에 들어가 컴퓨터로 일하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컴퓨터 키보드를 칠 수없는 손을 가진 소카는 손가락 사이사이를 펼칠 수 없는 자신의 손을 보며 낙담한다.

그래도 마지막 꿈을 안고, 가족들의 고충도 덜어주기 위해 소카는 오늘도 붙어 있는 손가락으로 겨우 연필을 붙잡고 글씨를 한자 한자 써내려 간다.

그녀에게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안겨줄 수 있는 일은 없을까?

마지막 꿈마저 포기하려 했던 12살 소녀가 부푼 희망을 안고 한국을 찾는다. 닫혀 있는 소카의 마음처럼 붙어버린 소카의 손과 발…. 소카가 남들 앞에서 손과 발을 자신 있게 펼쳐보이는 날은 올 수 있을까? 소카에게 희망을 찾아주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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