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3연패에 도전하는 류중일 삼성 감독은 주말 LG와 3연전을 앞두고 '선전 포고'를 했다. 차우찬을 좌타자가 많은 LG를 겨냥해 1차전 '표적 선발'로 내세웠고, 윤성환과 장원삼으로 이어지는 최고 투수들을 줄줄이 투입했다. 새 외국인투수 카리대도 LG전에 맞춰 첫 선을 보였다. 2위 LG에 4경기 차 앞선 선두였음에도 오히려 먼저 총력전을 선언해 도전하는 LG는 머쓱해졌다. 한편으로 LG 선수들은 "삼성이 강하게 나오니 우리는 심적으로 편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기태 LG 감독도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일 뿐"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했던 정규시즌 1, 2위 팀 간의 맞대결은 '도전자'LG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LG는 5일 잠실 삼성전에서 접전 끝에 삼성의 추격을 9-6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LG는 삼성과 '잠실 빅뱅'을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로 장식하고 총력전을 불사한 류 감독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6승5패로 앞서 나갔다. 이번 3연전에서 삼성과 승차를 1경기 줄인 LG가 이제는 삼성을 상대로 '반격'의 1위 도전을 호시탐탐 노려볼 수 있게 됐다.
1차전에서는 LG가 주장 이병규의 쐐기 투런포를 앞세워 4-2로 승리했고, 전날엔 삼성이 윤성환의 역투로 LG에 시즌 첫 영봉패를 안겼다. '결승전'LG 승리의 주역은 마무리 봉중근이었다. 봉중근은 7-6으로 턱밑까지 쫓긴 8회초 2사 1ㆍ3루에서 유원상을 구원 등판, 삼성 2번 박한이를 7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봉중근은 9회에도 세 타자를 범타로 요리하고 시즌 24세이브째를 올렸다.
LG는 톱타자 박용택이 4타수 2안타 1타점, 4번 정의윤도 시즌 3호 솔로홈런을 포함해 멀히티트로 활약했고, 5번 이병규는 6회 결승타를 때렸다. 9번 윤요섭은 6회 2타점 적시타에 이어 7-6으로 쫓긴 9회 시즌 마수걸이 쐐기 투런홈런을 쏘아 올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인천에서는 두산이 2-2 동점이던 9회초 터진 3번 김현수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SK를 5-2로 물리쳤다. KIA는 광주 홈경기에서 넥센에 6-0 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편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한화전은 비로 취소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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