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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구두 친서 개성공단 문제 푸는 계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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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구두 친서 개성공단 문제 푸는 계기될까

입력
2013.08.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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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회장에게 구두친서를 전달한 것이 개성공단 문제 해결과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일단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코멘트는 아니다”며 개성공단 문제와 거리를 두고 있다.

현 회장은 3일 정몽헌 전 현대그룹회장 10주기 추모식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돌아와 “추모식에 참석한 북측의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정몽헌 전 회장을 추모하는 김 제1비서의 구두친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김 제1비서가 남측 인사에게 친서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 회장은 이어 “김 제1비서의 구두친서는 ‘정몽헌 전 회장의 명복을 빌며 아울러 현 회장을 비롯한 정몽헌 선생의 가족과 현대그룹의 모든 일이 잘 되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김 제1비서의 구두친서에 대해 공식 논평을 자제하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메시지상으로는 현대아산과 개인(정 전 회장)에 대한 것이지 (남북관계 등) 현 시국에 대한 코멘트는 아니지 않느냐”면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코멘트할 것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를 염두에 둔 사실상의 최후통첩 성격의 개성공단 회담 제안에 일주일이 되도록 침묵하던 북한이 ‘김정은 친서’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의 태도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현 회장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 북측의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사실상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남측 인사한테 김 제1위원장이 구두친서를 전달한 사례는 그동안 없었다”며 “정몽헌 전 회장의 10주기라는 의미, 정 전 전회장이 남북관계와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되돌아보자는 의미가 부여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렇지만 남북관계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당국 간 관계 복원이 우선인 만큼 북한이 결렬된 개성공단 실무회담부터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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