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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육아 전념자 722만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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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육아 전념자 722만 '사상 최대'

입력
2013.08.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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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가 크게 늘면서 15세 이상 노동가능인구 중 가사와 육아에만 전념하는 사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활력을 높이려면 이들을 일터로 끌어내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가사와 육아 전념자는 72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매년 6월 기준으로는 최고치다. 같은 시점 15세 이상 인구는 4,209만8,000명이다. 결국 노동이 가능한 인구 전체 6명 중 1명이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셈이다. 비경제활동인구 1,580만7,000명 중에서는 45.6%가 이들 전업주부였다.

특히 살림만 하는 가사 전념자는 576만5,000명으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6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가사 전념자의 비율도 36.5%로 1999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가사 전념자는 통상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실직자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고착화된 게 아니냐는 추정도 제기되고 있다. 가사 전념자는 지난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를 마치면서 2000년 6월 474만6,000명으로 1년전보다 17만8,000명이 늘었다. 또 신용카드 대란을 거치면서 2004년 6월 511만7,000명으로 17만8,000명,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10년 6월에 556만2,000명으로 집계돼 24만6,000명이 각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사전념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563만명이며 가사를 전담하는 남성도 13만5,000명에 달했다. 육아를 전담하는 사람은 145만4,000명으로 여성이 144만8,000명, 남성이 7,000명이다.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는 여성의 상당수는 여러가지 여건 때문에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비자발적 비경제활동인구로 추정되고 있다. 2012년 기준 15~54세의 기혼여성 974만7,000명 중 취업상태가 아닌 여성은 404만9,000명으로 이중 197만8,000명이 '경력단절' 상태로 분류됐다. 이들이 직장을 그만둔 사유를 보면 결혼이 46.9%로 가장 많고, 육아 24.9%, 임신·출산 24.2% 순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의 취업 여건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고 경기 불확실성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30대 여성이 결혼과 출산으로 직장을 떠나지 않도록 하고 그만둔 여성은 다시 일터로 끌어들이는 유인책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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