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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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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입력
2013.08.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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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서서히 종착역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우하귀는 원래 흑집이었는데 백이 안에서 무려 다섯 집이나 내고 살았으니 그 자체로도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닌데 이제는 거꾸로 흑돌 전체가 삶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따라서 흑은 3, 4를 교환한 다음 우변에 한 수 더 둬서 확실히 살아 두는 게 정수지만 스간셩이 그건 너무 굴욕적이라고 생각했는지 7로 백 대마를 차단, 역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수 역시 정확한 수읽기가 뒷받침되지 않은 무리한 반발이었다. 한승주가 즉각 8로 껴붙인 수가 비수처럼 날카롭다. 다음에 백이 A로 밀고 들어오면 큰일이므로 스간셩이 9로 응수했지만 한승주가 10, 11을 선수 교환한 다음 12로 차단하자 흑 대마의 궁도가 좁아져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두 집을 만들기가 어려워졌다.

그래도 다행히 스간셩이 1로 먹여친 다음 3으로 붙이는 묘수를 찾아냈다. 이후 5, 7이 모두 선수여서 흑 대마가 간신히 두 집 내고 살기는 했지만 그동안에 백 대마가 8, 10으로 자연스럽게 위쪽 백돌과 연결했다. (6 … 1) 결과적으로 우하귀에서 흑집보다 백집이 훨씬 더 많이 생긴 셈이다. 게다가 백은 이제 약한 말이 전혀 없어서 모든 근심걱정거리가 사라졌다. 이래서는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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