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KT가 초대 사령탑에 조범현(53) 감독을 선임했다.
KT는 2일 "조 감독과 계약 기간 3년, 계약금과 연봉 총액 15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 감독은 SK(2003∼06년), KIA(2007∼11년)에 이어 세 번째 팀의 지휘봉을 잡는다. 그 동안 조 감독은 2003년 SK 한국시리즈 준우승, 2009 KIA 한국시리즈 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일궈내며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조 감독은 2011년 시즌을 마치고 KIA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장을 거쳐 올해 삼성 포수 인스트럭터로 일해왔다. 충암고와 인하대를 졸업하고 1982년 프로 원년 멤버로 OB(현 두산) 유니폼을 입은 조 감독은 1992년 은퇴 후 쌍방울, 삼성 등에서 배터리코치로 후진 양성에 힘썼다.
쌍방울 시절엔 연습생 출신 박경완(SK)을 한국 최고 포수로 키워낸 일화는 유명하다. 데이터 활용에 능한 조 감독은 선수 육성과 팀 운영에서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감독 재임 기간 성적은 통산 524승22무498패(승률 0.513)을 기록했다.
KT는 "당초 8월 중순 감독 선임 발표를 고려했지만 조 감독이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구성을 원활히 진행하고 10월부터 시작되는 훈련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선임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권사일 KT 스포츠단 사장은 "초대 감독 선임은 역사적이고 중요한 일인 만큼 다방면의 연구와 심층적인 조사, 그리고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며 "조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 육성 능력 및 시스템 구축 능력이 뛰어난 야전사령관이다. 더불어 야구에 대한 창의적인 전략과 중장기적인 비전을 지닌 프로야구의 제갈량 같은 감독"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조 감독은 "국내 최고의 통신 기업이자 국민 기업인 KT의 프로야구단 초대 감독으로 선임돼 매우 영광"이라며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준비와 노력을 통해 신생 구단인 KT가 중장기적으로 명문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단단한 초석을 다지겠다. 또한 KT 이미지에 어울리는 빠르고, 공격적인 야구, 재미있는 야구를 통하여 팬들에게 어필하고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감독은 오는 5일 오전 11시 연고지 수원의 라마다 프라자 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