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감독은 2일부터 잠실에서 열린 LG와 3연전을 앞두고 총력전을 선언했다. 2위 LG에 4경기 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추격을 원천 봉쇄하고 정규시즌 3연패로 가는 초석을 다지겠다는 복안이었다. 2일 3연전 첫 경기에서 왼손 타자가 많은 LG를 겨냥해 좌투수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워 의지를 확인했다.
류 감독의 '선전 포고'에 김기태 LG 감독은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정규시즌 1, 2위 팀의 맞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모은 두 팀의 첫 대결은 도전자 LG의 승리로 끝났다. LG는 선발 우규민의 역투와 주장 이병규의 쐐기 투런포를 앞세워 4-2로 이겼다. LG는 삼성과 승차를 3경기로 좁힌 반면 삼성은 3연승을 마감했다.
팽팽한 투수전의 균형을 깬 건 역시 LG의 베테랑 해결사들이었다. LG는 0-0으로 맞선 6회말 1사 2루에서 3번 이진영의 좌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 1루에서는 5번 이병규가 삼성 선발 차우찬의 2구째 112㎞짜리 커브를 걷어 올려 오른쪽 스탠드에 꽂았다. 3-0으로 달아나는 쐐기 투런홈런. 우규민은 선발 6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3패)째를 수확했다. 차우찬도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했지만 이병규에게 내 준 홈런 한 방이 뼈아팠다.
불펜으로 첫 선을 보인 삼성 외국인투수 카리대는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9구단 NC는 창단 후 두 번째로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NC는 창원 한화전에서 선발 찰리의 호투를 발판으로 4-0 승리를 거뒀다. 주중 SK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NC는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 갔다. NC가 창단 후 최다인 4연승을 거둔 것은 지난 5월22일 인천 SK전부터 25일 광주 KIA전 이후 두 번째다. 찰리는 8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9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7승(4패)째를 챙겼다. 반면 한화 선발 유창식은 47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4이닝 6안타 4실점(3자책)으로 시즌 7패(1승)째를 떠안았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두산이 연장 승부 끝에 11회 터진 김현수의 결승 2루타로 홈 팀 SK를 6-4로 제쳤다. 3연승을 달린 4위 두산은 주말 경기가 없는 5위 롯데에 3경기 차로 앞서며 4강 플레이오프를 향해 성큼 나아갔다. SK는 4연패 늪에 빠졌다.
광주 경기에서는 넥센이 KIA를 6-4로 제압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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