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고생을 포함해 여성의 3분의 2 이상이 성추행을 비롯해 성폭력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생의 과반은 우리 사회 전반이 안전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전행정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4대악 국민안전체감도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 조사는 안행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8∼25일 전국 19세 이상 일반 성인 1,000명, 학계·법조인 등 전문가 100명, 중고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4대악 중 가장 먼저 근절돼야 할 분야로는 성인의 49.3%, 전문가의 37.0%, 중고생의 54.9%가 성폭력을 꼽았고, 학교 폭력(성인 26.6%, 전문가 26.0%, 중고생 33.4%)이 뒤를 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성인의 54.3%, 전문가의 41.0%, 중고생의 52.7%가 성폭력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특히 여성은 성인(505명)의 66.9%, 여중고생(474명)의 67.9%가 성추행 등 성폭력 피해를 볼까 봐 불안하다고 답했다. 20대와 60대 이상은 불안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0%를 웃돌았다.
성폭력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성인의 62.2%와 중·고생의 76.9%는 가해자 처벌과 재범 방지 노력이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전문가의 80.5%는 예방 교육 부족 및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꼽았다.
가장 우선돼야 할 성폭력 대책으로는 성인의 72.6%와 중고생의 82.4%가 가해자 처벌 및 재범 방지 강화를, 전문가의 66%는 성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및 캠페인, 홍보 강화를 지목했다.
학교 폭력 피해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의 68.6%, 전문가의 70.0%, 중고생의 56.7%가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학교 폭력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당사자인 중고생의 74.9%는 가해자 처벌과 재범 방지 노력 미약을 꼽았고, 68.0%는 가정과 학교의 관심 부족, 24.5%는 피해자 보호 및 지원 미흡을 지목했다. 가정 폭력 피해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 65.7%, 전문가의 68.0%, 중고생의 55.7%가 안전하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적었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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