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일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을 만나 우리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을 설명할 기회를 허락해 달라"며 정부에 방북 승인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으로서 북한에 가서 그런 분들을 만나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의 입장과 국제적 흐름을 직접 설명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사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특사는 박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고 정치적 운명을 함께할 분이 하는 것이 좋다"며 "정부에서 저를 특사로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사가 아닌 개인 자격의 방북을 원한다는 뜻이다.
박 의원은 전날 개성공단이 정상화되도록 북측의 결단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김기남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앞으로 보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으로 당 원내대표를 지낸 그는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 조의단으로 서울을 방문한 두 사람과 만난 바 있다.
그는 개성공단 정상화 논의를 위한 정부의 '마지막 회담' 제안에 북한이 반응하지 않는 데 대해선 "승전기념일 등 국내 행사가 많은데다 우리 정부의 태도를 관망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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