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중 국경 두만강의 하류 지역까지 철조망을 설치한 것이 확인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 대표는 지난달 31일 중국 지린성(吉林省) 훈춘(琿春)시의 두만강 하류 지역을 찍은 사진을 RFA에 공개했다. 이 사진을 보면 두만강의 중국 지역에 철조망이 설치돼 있고 철조망 너머로 북한 함경북도 경원군 지역이 보인다.
다른 사진에서는 훈춘 지역의 두만강 강안도로를 따라 철조망이 길게 이어진 모습도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이 2∼3년 전 두만강 상류에서부터 시작한 철조망 설치 작업이 하류지역에서까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처럼 철조망을 설치하는 것은 국경을 통한 마약밀수, 인신매매 등 범죄를 막으려는 의도도 있지만 북한 주민의 탈북을 막으려는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아시아프레스는 지난해 4월 두만강 상류 지역인 함경북도 무산군 건너편 중국 지역에 새 철조망이 설치됐다고 밝혔고, 같은해 8월 말에는 함경북도 회령 건너편에도 새 철조망이 설치됐다고 전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철조망 설치는 두만강 상류부터 하류 쪽으로 내려가는 식으로 진행돼 작년 말에는 중류에 있는 중국 투먼(圖們) 지역까지 철조망이 확인됐다"며 "이번에 두만강 하류에 가보니 거의 완전봉쇄 상태"라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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