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회사원 A (34·여) 씨는 갑작스레 소변이 마려울 때가 잦아지기 시작했다. 중요한 업무를 보고 있다가도 갑작스러운 증상에 난처해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심한 경우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옷을 적신 적도 있다. 이처럼 소변을 비정상적으로 자주 보는 증상을 과민성방광 증상이라고 하며, 방광이 다 차지 않았는데도 비정상적으로 방광의 수축이 일어나 증상이 나타난다.
원래 방광은 신축성이 있어 어느 정도 늘어나도 내부 압력이 높아지지 않는다. 소변 생각이 없다면 수축되지 않는다. 정상적인 성인의 경우 방광에 최대 500ml까지 소변을 저장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화장실까지 가는 동안 소변을 참지 못하여 속옷을 적시는 절박성 요실금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중년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인데 이와 달리 절박성 요실금은 연령에 관계없이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과민성방광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약물 치료 혹은 행동치료를 받으면 치료의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있으면 조기에 검사를 받고 지속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환자가 조기에 병원을 찾지 않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과민성방광증상이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다 이를 창피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과민성 방광을 증상이 비슷한 방광염으로 오인하여 항생제나 소염제의 복용으로 완치 되었다고 생각하여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방광염과 과민성방광은 다른 병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방법은 행동치료와 약물치료 등이 있는데, 방광훈련과 골반 근육 강화법이 대표적인 행동치료다. 방광훈련은 요의를 참으면서 화장실에 가는 간격을 점차 늘리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시간 마다 화장실에 갔던 사람은 그 시간을 1시간 반으로 늘린다. 나중에는 4시간까지 이 간격을 연장한다.
유쾌한비뇨기과 영등포 본점 김진수 원장은 "항생제 혹은 소염제 복용 등 방광염 증상에 따른 약물치료 후에도 자주 재발하면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여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처럼 과민성방광은 발병기간이 길어질수록 치료기간도 길어지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되도록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비뇨기과 질환은 남을 의식하여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하고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남성센터와 여성센터가 분리되어 있는 비뇨기과를 찾는다면 보다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포춘코리아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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