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31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 하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6ㆍ25전쟁에 참전했던 찰스 랭글(민주ㆍ뉴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결의안을 구두 표결에 부쳐 반대 없이 만장일치로 가결 처리했다. 결의안은 랭글 의원과 함께 6ㆍ25전쟁에 참전했던 존 코니어스(민주ㆍ미시간), 샘 존슨(공화ㆍ텍사스), 하워드 코블(공화ㆍ노스캐롤라이나) 의원 등 4명의 하원의원이 6ㆍ25전쟁 발발 63주년을 맞아 지난 6월25일 공동 발의했다.
결의안은 6ㆍ25전쟁 발발과 정전협정 체결 등 당시 상황과 현재 한반도 정세를 거론하면서 미국 의회가 이 전쟁의 역사적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및 동맹국 참전 군인에 대한 감사와 미국의 한반도 평화와 번영 기여 필요성도 강조됐다. 아울러 북한에 평화와 통일로 이끌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국제법을 지키고 핵확산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랭글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한국전은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사이에 끼어 있어서 종종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으로 불려왔지만 결의안이 통과되면 옛 전우들에게 미국 의회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이들의 업적에 감사하는 대열에 동참했음을 보여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에 이어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 상원도 정전 60주년을 맞아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이번 주 안에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팀 케인(민주ㆍ버지니아) 상원의원이 최근 발의한 이 결의안엔 발의 당일에만 로버트 메넨데즈(민주ㆍ뉴저지) 상원 외교위원장 등 10명이 공동 발의자로 참가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1일 미국 하원의 결의안 통과에 대해 "미국 의회가 정전 60주년을 맞이해 한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며 "이런 결의안 채택을 우리 정부는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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