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천재'의 무한 질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채태인(31ㆍ삼성)이 마침내 타율 1위에 올라섰다. 채태인은 31일 광주 KIA전에서 결승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4타석을 채웠고 이날 현재 3할7푼4리의 타율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 박용택(0.336ㆍLG)과 4할 가까이 차이 나는 압도적인 선두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1998년 양준혁(0.342) 이후 삼성 타자로는 처음 타격왕에 오를 공산이 크다. 15년 만이다. 무엇보다 4월(0.378), 5월(0.412), 6월(0.323), 7월(0.412) 등 슬럼프를 겪지 않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언더핸드(0.320), 오른손(0.376), 왼손(0.391) 등 투수의 유형도 가리지 않았다.
동료의 지원 사격도 좋다. 3번 최형우와 4번 이승엽, 뒤에는 6번 박석민이 버티고 있다. 상대 투수가 마냥 피할 수만은 없는 구조다. 31일에도 윤석민(KIA)은 다음 타자 박석민을 의식한 듯 채태인과 정면 승부를 벌이다 쓰라린 홈런을 맞았다.
채태인은 한 시즌 최고 타율이 2할9푼3리에 불과하다. 2009년 118경기를 뛰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하지만 4년 전과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는 "낮은 변화구를 골라내면서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간다. 기술적으로 몇 단계 발전했다"고 말했다. 김성래 삼성 수석 코치는 "저 독기 어린 눈빛을 보라. 훈련할 때나 경기할 때 죽기 살기로 한다"고 했다.
삼성은 채태인의 활약을 앞세워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50승 고지에 가장 먼저 등극, 3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에 한 발짝 더 나아갔다. 달라진 채태인과 함께 선두 삼성은 달아나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m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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