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일 최근 잇따른 서울시의 각종 안전사고를 거론하며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새누리당의 ‘박원순 때리기’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의도도 담겨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와 방화대교 상판 붕괴 사고에 대해 “100% 인재(人災)”라면서 “박 시장은 전시행정에 급급해 시민의 안전과 위험한 작업 현장에 대한 점검을 게을리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책임감리제라는 미명 하에 대형 사고가 나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어 “박 시장은 방화대교 상판이 붕괴되는 그 때에 500여명의 청년을 모아놓고 청년 토크쇼에 열중하고 있었다”며 “재선에 급급한 박 시장은 더 이상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지 말고 이 시간부로 모든 전시행정을 중단하고 공사 현장 안전점검을 해달라”고 말했다.
김현숙 의원도 박 시장이 최근 경전철 사업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아이들의 보육비와 양육수당조차 제공할 수 없는 재정 형편이라면서 어떻게 8조원이 드는 경전철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무상보육과 양육수당 지급이 흔들림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박 시장은 이에 대한 추경예산 편성부터 해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잇따른 비판에 박 시장은 이날 MBN ‘아침의 창 매일경제’에 출연해 “노량진 사고가 있었을 때 정치인들이 와서 수습을 도와줘야 하는데 언론을 데리고 와서 보여주기식으로 질책을 하는 건 좋은 모습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또 “위기 때는 단합해야 한다”며 “정치가 화합과 갈등 조정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더 갈등을 유발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중간 선거 기간에) 공화당 소속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재임 중인) 뉴욕에 태풍이 불어닥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돌아보며 수습했다”며 “민생을 보살피는데 당이 무슨 문제냐”고 반문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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