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마지막 회담 제의 나흘째인 1일에도 답을 주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 판문점 연락관은 1일 오전 9시 업무 개시 통화와 오후 4시 마감 통화를 했지만 우리 측의 개성공단 회담 제의에 북측은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일부에선 북한의 침묵이 계속될 경우 이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 업무를 재개하는 내주 중으로 정부가 예고한 '중대 결단' 관련 조치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 경우 내달 열릴 한미 연례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맞물려 남북관계가 대치국면으로 가파르게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이날 통일부를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여섯 차례 실무회담 결렬과 관련해 "(회담에서) 합의문 표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측의 회담 태도에서 재발 방지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없었던 점이 합의가 늦어지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며 통일부는 남북문제의 주무 부처로서 상황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하고 있다"며 "국제화 문제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정책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우리 정부의 '최후 통첩'에 대해 무응답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연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밀착 수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일자엔 김 부장이 김 1위원장과 함께 양궁 경기를 관람하는 사진이 실렸다. 김 부장은 지난달 29일과 30일에도 각각 김 1위원장의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 참배, 정전협정 60주년 기념 행사에 동행했다. 우리 정부가 지난달 29일 마지막 회담을 공식 제안한 이후 거의 매일 김 1위원장의 내부 일정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북한에 보낸 회담 제안 전통문 수신 당사자인 김 부장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남측의 '최후 통첩'을 애써 무시하는 메시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