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전격 경질됐다. 물탱크 파열로 사망자가 발생한, 후진적 환경 안전사고에 대해 그룹차원에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삼성그룹은 1일 박 사장을 경질하고 후임 대표이사에 박중흠 운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사고가 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일본에서 귀국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일본에서 보고를 받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후진적인 환경안전사고는 근절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질책했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 측은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책임을 통감하고, 향후 안전환경사고 근절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안전환경 관련 시설투자 조기 집행과 현재 추진 중인 안전환경 전문인력 확충을 포함한 사고 예방을 위한 모든 조치를 최우선으로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또 이번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해 대표이사 교체 외에도 책임 있는 관련자들을 엄중히 문책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 울산시 남구 삼성정밀화학 부지 내 SMP(폴리실리콘 합작법인)의 신축 공사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이던 물탱크가 터져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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