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세계 골프 역사에서 사실상 최초의 한 해 메이저 대회 4연승을 노리는 박인비는 1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 코스(파72·6,672야드)에서 개막한 브리티시 여자 오픈 골프대회에서 13번 홀까지 버디 6개, 보기 1개의 맹타를 휘두르며 10번 홀까지 경기를 마친 최나연(26ㆍSK텔레콤)과 함께 5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인비는 빗 속에서 시작된 1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4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이어 3, 4, 6, 8번 홀에서 각각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을 5언더파로 마쳤다. 특히 3번 홀에서는 7m가 넘는 장거리 퍼팅을 홀 컵에 적중시켜 쾌조의 샷 감각을 자랑했다. 박인비와 최나연에 이어 리즈 영(영국)이 9번 홀까지 4언더파로 3위, 브리타니 린시컴과 스테이시 루이스,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 갈산드라(독일),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이 3언더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총 상금 173만3,662 파운드(약 29억5,000만원)가 걸린 이번 대회는 올해 열리는 5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4번째 대회다. 지난 시즌까지는 브리티시 여자 오픈이 해마다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열렸지만 올해부터 9월 에비앙 마스터스가 메이저 대회로 승격했다.
최대 관심은 역시 박인비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 달성 여부다. 지금까지 한 해에 열린 메이저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예는 1930년 보비 존스(미국)가 유일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년부터 2001년 사이에 메이저 대회 4연승을 기록했지만 한 해에 열린 메이저 4개를 모두 휩쓸지 못했다. 여자 선수로는 미키 라이트(미국)가 1961년부터 1962년에 걸쳐 역시 메이저 4연승을 했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올해 캘린더 그랜드 슬램 달성은 물론 커리어 그랜드 슬램까지 이루게 된다.
성환희기자 hhsung@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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