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영동군 월전리는 큰 광산 5개와 작은 광산 여러 개가 한꺼번에개발되던 대규모 광산지구다. 금을 캐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한때는 200여 가구가 넘었던 마을에는 이제 버려진 폐광만 남아 있다. 이처럼 문을 닫은 광산은 전국 광산 5,396개 가운데 무려 2,589개. 폐광 후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산천은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까?
광명시의 가학동 광산은 여느 폐광과 사뭇 다르다. 1972년 폐광된 이후 문을 닫았다가 2011년부터 '가학광산동굴' 관광지로 재탄생했다. 100여 년 전 광부들이 금, 은, 구리, 아연을 캐던 광산은 이제 광산체험공간을 위시해 전시장, 콘서트홀 등을 갖춘 독특한 컨셉트의 문화공간이 됐다. 시와 주민의 노력으로 광산의 100년 역사와 흔적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자원이 된 셈이다.
그런가 하면 대규모 중석광산으로 유명했던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에는 아직도 철거되지 않은 광업소와 시설물들이 폐허로 남아있다. 이로 인한 환경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산더미처럼 거대하게 쌓아둔 광물 찌꺼기 더미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은 물론 주변 환경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스럽다.
또 전국에 남아 있는 5개의 탄광 중 하나인 태백시의 장성탄광. 아이들이 물 색깔을 까만색으로 알고 자랐던 1970~80년대와 비교해 주민들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광산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석탄산업의 흔적을 지우고자 무던히 노력해 왔으나 여전히 그 후유증 만만치 않다. 한번 오염된 환경을 복원하거나 정화하는 일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유로 무분별하게 파헤쳐진 광산개발과 그 이후 폐광이 던지는 메시지는 우리에게 무겁게 다가온다.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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