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1박2일 일정으로 지방 경제현장 방문에 나섰다. 특히 현 부총리는 첫날부터 "하반기에는 기업 활성화에 역점을 두겠다"며 1조원 상당의 직접 투자를 한 김재신 OCISE 대표를 실제로 등에 업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새만금 산업단지내 열병합발전소 예정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재신 OCISE 대표로부터 발전소 건설 필요성과 건설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갑자기 김 대표를 등에 업었다. 그는 나란히 서 있던 김 대표 앞으로 나가서 업은 뒤 "투자를 하는 분들은 업어드려야 한다. 내가 이래서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밝은 회색 점퍼 차림의 현 부총리는 유사한 체격의 김 대표를 업는 과정에서 얼굴이 빨개지기도 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투자하는 분들은 업고 다녀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현 부총리는 이어 "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며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효과가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유연탄 수입·배송과 폐탄 처리, 배송망 유지보수 등 연관산업에서 나오는 간접 고용도 언급했다.
직접 투자 9,600억원, 연계 투자 2조4,000억원이 들어가는 새만금 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는 9월께 착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정부가 1단계 투자활성화 대책의 현장대기 지원 과제에 포함돼 있다.
이날 현장 배석한 기업인들은 기술력 있는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기반시설이나 물류비용 감축 방안 등을 건의하기도 했다. 박정대 케이엠 사장은 "풍력발전 인·허가 업무에 2~3개 부처가 관련돼 있어 업무처리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행정이 논스톱으로 진행되도록 전담 기관 설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 부총리는 "환경 영향 평가 및 인허가 절차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에 전달하고 당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엔 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 기반 마련에 집중했다면, 하반기에는 기업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경제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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