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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너마저…' KIA, 치욕의 삼성전 9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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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너마저…' KIA, 치욕의 삼성전 9연패

입력
2013.07.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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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KIA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개막 전에도 나란히 '양강'으로 꼽혔다.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고, 절치부심한 KIA도 선동열 감독의 부임 2년째를 맞아 김주찬 영입 등으로 투ㆍ타 전력에서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후반으로 치달으면서 두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게다가 맞대결 성적에서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KIA는 올 시즌 삼성전 9연패를 포함한 1승10패. 참혹할 정도다. 개막 이후 두번째 맞대결에서만 승리했을 뿐 내리 9번을 모두 지며 사자 앞의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 KIA는 2009년 12승7패로 삼성에 우위를 보인 것을 끝으로 2010년과 2011년 7승12패, 지난해에도 6승1무12패로 열세를 보였으며 올 시즌엔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다.

31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에이스 윤석민을 내세우고도 4-16으로 대패했다. 특히 KIA는 이번 삼성과 3연전을 앞두고도 2군행을 자청한 최희섭을 비롯해 컨디션이 떨어진 차일목과 유동훈을 2군으로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분위기를 전면 쇄신해 후반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선 감독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크나 큰 패착으로 귀결되고 있다.

유동훈이 빠진 불펜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고, 차일목이 없는 안방도 난타 당하는 투수들을 효과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하고 있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KIA는 38승2무38패로 5할 승률까지 떨어졌다. 4강 경쟁에서도 더욱 멀어졌다.

한편 삼성은 시즌 5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으며 한국시리즈 직행에 한발 더 다가섰다. 50승 선점 팀의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5%다.

부산에서는 선발 이재우가 5이닝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한 두산이 롯데를 9-1로 완파하며 3위 넥센과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목동에서는 지난해 5월4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한 이후 453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 문성현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2012년 4월20일 목동 두산전 이후 467일 만에 쌓은 승리다. 넥센은 문성현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5-2로 따돌리고 김응용 한화 감독의 통산 1,500승을 저지했다. 넥센 4번 박병호는 시즌 22호 대포를 터뜨리며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인천에서는 '토종 에이스' 이재학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NC가 SK를 3-0으로 제압하고 SK전 4연승을 달렸다. 이재학은 9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2개씩 내줬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무려 12개의 삼진을 뽑아 NC 창단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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