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31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의 '독일 나치식 개헌' 주장 등 일본 정치인의 잇단 망언에 대해 "전통적인 한미일 안보체제에서 한미중 안보체제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방안을 국회 차원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본이 계속 이런 식으로 침략 행위를 부정하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안보 문제를 함께 논의하기 힘들다"면서 "더 치밀한 대책이 있어야 일본이 변화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또 일본 정치인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집단 참배 논란과 관련, "이번 8ㆍ15에 또다시 참배한다면 우리 외교부가 명단을 파악해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며 "일본에 대한 공개적인 압박과 경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번에 168명의 의원이 참배했는데 일본이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우리 외교부는 130명 정도의 명단만 파악하고 있다"면서 "익명 뒤에 숨어 집단으로 신사참배를 하는 그들의 행동을 우리가 기록해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아소 부총리가 동북아시아에 형성되는 새로운 질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 지도자들은 참의원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옛날 군국주의나 제국주의 환상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지위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일본 아베 정부의 우경화는 북한의 핵무장만큼이나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로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며 "우리 정부가 일본의 우경화에 맞서는 국제사회 공조의 틀을 선도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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