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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정타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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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정타를 놓쳤다

입력
2013.07.3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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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변에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됐다. 지금 현재 확정가 면에서는 흑이 약간 부족한 상태지만 우변 백돌을 공격하면서 어느 정도 전과를 거둔다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스간셩이 1, 3, 5로 서둘러 중앙으로 머리를 내민 건 당연하다.

백도 여기서부터 잘 둬야 한다. 당장 우변 백돌의 안정이 급하지만 동시에 위쪽 백 대마의 생사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유사시 흑A, 백B, 흑C로 패를 만드는 골치 아픈 뒷맛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승주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6, 8을 선수해서 우변을 응급처치 한 다음, 얼른 손을 돌려 10, 12로 중앙을 보강했다.

하지만 선수를 넘겨받은 흑이 19, 21로 우변 백돌을 몰아붙이기 시작하자 백도 수습이 쉽지 않다. 참고로 백D로 붙여 봤자 언제든지 흑B가 절대선수여서 위쪽 백돌과 연결할 수 없다.

한데 이 장면에서 스간셩이 결정타를 놓쳤다. 25가 너무 느슨했다. 지금은 이보다 1로 붙여서 하변 백을 먼저 괴롭히는 이른바 기대기 전법을 구사하는 게 보다 강력했다. 이랬으면 언제든지 흑A가 선수여서 백 대마 전체의 집 모양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백도 응수가 아주 곤란했을 것이다. 반대로 실전에서는 26, 28을 두게 해서 백이 저절로 안형을 갖추도록 도와준 셈이 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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