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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건강] 수영에 도전하기

입력
2013.07.3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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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과 ‘남자라면 한번 해봐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이르자 수영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태껏 수영을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수영을 1.5킬로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생각만 해도 벅찼다. 하지만, 일단 계획을 세웠으니 무조건 부딪혀 보는 것이다. 서른 중반에 수영을 처음으로 배우게 된 것이다.

늦은 나이에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다보니 때론 지겹기도 하고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언제나 목표가 있기에 즐기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해 나가다 보니 어느덧 수영장에서 25미터를 쉽게 갈 수가 있었다. 하지만 장거리 수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수개월간의 수영연습 끝에 드디어 1.5킬로를 자유롭게 수영할 수 있었다. 수영을 배우면서 느낀 것은 어떤 운동이든지 열심히 노력하고 또 자신감을 가지고 한다면 안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기쁨 마음에 매일 1.5킬로를 완주하는 것이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다. 수영장에서 하는 수영은 실제 경기장에서 하는 수영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일본의 유명한 작가가 있다. 달리기를 좋아해서 매일 10㎞를 뛰고 마라톤 풀코스는 물론 100㎞ 울트라 마라톤도 자주 뛰는 마라톤 마니아이다. 수영도 잘 하는 그가 철인 3종 첫 번째 코스인 수영에서는 여러 번 기권을 했다는 것을 들었다.

그만큼 바다수영은 수영장에서 하는 수영하고는 다르다는 것이다.

바다수영이나 오픈 워터 수영은 시야도 좋지 않고 몸싸움도 심하다고 하니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1.5㎞는 완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철인 3종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코스로 인식되어온 수영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져 있었다. 드디어 철인 3종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드디어 철인 3종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수영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정말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손과 발을 포함한 전신운동으로 물속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크다. 수영의 1시간 소모 칼로리는 600칼로리라고 하니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다. 관절이 안 좋은 환자들에게는 항상 권하는 운동이 수영인 것이다.

수영은 못하는 독자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당장 수영장 강습을 등록해 보시기 바란다. 수영의 즐거움은 직접 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조대연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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