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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본격 회복 국면?

입력
2013.07.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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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신호가 담긴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정부의 기대처럼 경제가 본격 회복 국면으로 진입해 가는 시그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오히려 '전형적 불황형 지표'라는 의견도 있고, 일각에서는 부정적 지표들도 여전해 아직 대세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높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전체 흑자액은 297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역대 최대였던 1998년 상반기(221억달러)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와 관련, "하반기에 큰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전망대로 연간 530억달러의 흑자가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6월 한달간 경상수지도 7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역대 최대였던 5월의 86억4,000만달러보다는 14억달러가 줄었지만 지난해 1월 9억7000만 달러 적자에서 벗어난 뒤 17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6월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 수입(403억3,000만달러)이 작년 동월보다 3.4% 줄었지만, 수출(453억6,000만달러)은 3.1% 감소해 상품수지가 50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국내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보다 수입이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생긴 '불황형 흑자'라고 해석하는 대목이다. 수입은 전자기기 및 승용차 등 자본재와 소비재가 증가했지만, 광물, 원유 등 원자재는 감소했다.

6월 수출을 품목별(통관기준)로 보면 선박(9.1%), 반도체(6.6%), 화공품(7.1%) 등의 수출이 늘었다. 반면에 디스플레이패널(-17.0%), 철강(-9.4%), 자동차부품(-4.7%) 등은 줄었다.

우리나라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도 한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생산이 전월비 0.4% 늘어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올해 1월(-1.2%) 마이너스로 돌아서 석 달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4월 증가세(0.6%)로 전환됐다. 그러나 지난 5월 0.4% 감소하면서 한달 만에 다시 주저앉은 바 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감수 등 악재에도 불구, 구인구직비율 등이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이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0.2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된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표들도 많다. 6월 신설법인 수는 석달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중소기업청은 이날 6월 신설법인 수가 6,065개로 석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679개) 감소한 수치며, 전달에 비해서도 6.5%(423개) 줄어든 것이다.

중기청 조사결과 올해 2·4분기 신설법인 수도 1만8,929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054개보다 0.7%, 지난 1분기 1만8,984개보다 0.3%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강조하며 창업을 격려하고 있으나 예비창업자들이 경제회복에 아직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경상수지 흑자행진의 경우도 유가를 비롯한 수입가격 안정세 때문이어서 경기회복의 조짐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은 지표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며 "경기 흐름이 한 방향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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