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의 이 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
취임 5개월 만에 첫 여름휴가를 떠난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휴가지인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의 일상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억 속의 저도’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선글라스를 끼고 배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 등 사진 5장을 올렸다. 저도는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즐겨 찾은 청해대(靑海臺ㆍ바다의 청와대)가 위치했던 만큼 박 대통령으로서는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장소이다.
박 대통령은 ‘추억 속의 저도’란 글에서 “35여 년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 편에 남아 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의 이 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며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 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적었다. 또 “복잡하고 힘든 일상을 떠나 마음을 식히고 자연과 어우러진 백사장을 걸으며…”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5장의 사진마다 제목을 붙이며 휴가지에서의 근황도 소개했다. ‘저도의 추억’이란 사진엔 박 대통령이 백사장에서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란 글을 쓰는 모습이 담겼다. ‘산책하면서’란 사진에선 가방을 들고 산책로를 걸어가고 있고, ‘선상에서’란 사진에선 배 위에서 선글라스를 쓴 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정자에 올라 활짝 웃는 모습(‘거가대교를 바라보며’)과 2층 건물을 배경으로 한 뒷모습(‘옛 생각을 더듬으며’)도 공개했다.
당초 청와대는 경호상의 이유로 박 대통령의 휴가지에 대해 엠바고(보도 유예)를 요청했지만 박 대통령이 직접 휴가 사진을 올리면서 엠바고는 자연스레 해제됐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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