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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금융 바탕으로 KB금융 체질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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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금융 바탕으로 KB금융 체질 강화"

입력
2013.07.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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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사진) KB금융지주회장의 행보가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취임 이후 '소매금융 강화'와 '실속형 수익경영'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추진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임 회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KB금융의 강점인 '소매금융'이다. 그는 "KB금융이 제일 잘하고 있는 소매금융(리테일)에서 시작해서 체질을 튼튼하게 만들자"고 강조하고 있다.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은 그 동안 잦은 외풍과 관치 논란으로 리더십을 안정적으로 행사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자리다. 그로 인해 성과와 업적을 우선시하는 최고경영진과 일선 영업조직간 정서적 괴리가 커지고, 영업력과 조직결속력이 떨어졌다. 실제 주력계열사인 국민은행의 6월말 기준 지점 1,198개 가운데 20%가 적자 점포이고, 1인당 당기순익도 업계 평균을 밑돈다. 지난해 기준 자산의 90%, 순익의 83%가 국민은행에 편중돼 있는 점도 극복해야할 과제다. 임 회장이 KB투자증권과 국민카드 신임사장에 영업에 잔뼈가 굵은 정회동 사장과 심재오 사장을 앉힌 것도 이 같은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속형 수익경영'도 숙제다. 이와 관련, KB금융지주는 기존 6명이던 부사장을 3명으로 줄이고, 사장과 CSO(최고전략책임자) 직제를 폐지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국민은행도 조직슬림화에 동참했다. 기존 10명이던 부행장 수를 7명으로 줄이고 기존 본부장 제도를 폐지했다. 기존 본부장의 직급도 부행장, 전무, 상무 등으로 다양화했다.

비은행부문의 강화도 KB금융지주의 또 다른 현안이다. 하지만 임 회장은 우리은행 인수를 주저하고 있다. "총자산 300조원인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무거워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KB금융 내부에서는 "금융업의 외부환경이 좋지 않은 와중에 덩치 키우기를 지양하고 내실 다지기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2만5,000여명의 임직원이 타고 있는 KB금융그룹 호(號)가 임 회장의 실사구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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